시승기

[시승기]후륜구동의 참맛, BMW 3시리즈로 느끼다

831 2019.07.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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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짙은 오버스티어 성향, 보다 성숙한 운전의 즐거움 갖춰

 BMW가 지난 4월 한국에 내놓은 신형 3시리즈는 올해 기대작 중 하나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스포츠 세단이자 글로벌 실적을 견인하는 주력 제품이기 때문이다. BMW코리아는 새 3시리즈의 소비자 체험을 강화하기 위해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의 시승차로 즉시 도입했다. 그것도 현재 출시된 3시리즈 가운데 가장 역동적인 330i M스포츠 패키지다.

 330i M스포츠 패키지가 활약하는 코스는 운전 중급자를 위한 어드밴스드 프로그램이다. 차의 전반적인 운동성능을 확인하고 운전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론 교육과 멀티플, 다이내믹, 써큘러, 트랙 주행 등으로 구성됐다. 기본적인 운전 자세 등을 이론으로 익히고 바로 차에 올라 멀티플 코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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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 코스는 긴급 제동과 슬라럼, 긴급 회피로 구성됐다.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차와 함께 가볍게 몸을 푸는 개념이다. 긴급 제동은 짧은 직선 구간에서 60㎞/h까지 속도를 높이고 지정된 포인트에서 온 힘을 다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다. 답력이 생각보다 넉넉해 별도의 튜닝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이후 이어진 슬라럼과 긴급 회피를 통해 느꼈던 몸놀림은 커진 차체를 잊게 만든다. 덩치가 어느덧 2세대 전쯤의 5시리즈 만큼 커진 점을 감안하면 그렇다는 의미다. 그러나 과거 3시리즈들이 그랬듯이 스티어링 휠 조작대로 차체가 반응한다. 직관적인 거동은 운전 재미 자체를 의미한다.

 이어진 다이내믹 코스는 물을 뿌린 노면에서 장애물을 피하고 '킥 플레이트'라는 장치로 오버스티어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코스다. 킥 플레이트는 노면에 설치된 장치를 통과할 때 뒷바퀴를 좌우로 흔들어 불안정한 주행 상황을 연출하는 장치다. 그만큼 달리는 차에게 위협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인스트럭터 지시에 따라 직선주로에서 시속 45㎞까지 속력을 올리며 킥 플레이트 구간을 지났다. 그러자 둔탁한 소리와 동시에 차체 뒤편이 균형을 잃는다. 이미 예상하고 킥 플레이트에 진입했지만 꽤 기분 나쁜 충격이었다. 순간 스티어링 휠을 쥔 두 손에 힘이 바짝 들어가며 차체자세제어장치(DSC)와 함께 직진성을 잃지 않으려했다. 다행히 이내 안정성을 되찾고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물줄기를 회피하며 통과할 수 있었다. 아마 킥 플레이트 위에서 속도가 더 빨랐거나 방심했다면 피겨 스케이팅하듯 수차례 회전을 거듭했을 것이다. 실제 다른 차 중 한 대가 발레리나처럼 스핀한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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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새 3시리즈는 오버스티어 성향이 강하다. 다소 안정성을 지니던 이전 세대보다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하기 위한 설정이 이뤄졌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를 위해 신형은 중량과 무게중심을 낮추고 강성을 높인 후륜구동 플랫폼 CLAR를 채택했다.

 다음은 써큘러 코스다. 원선회 구간에서 언더스티어와 오버스티어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흥미로운 건 역시 오버스티어다. 달릴 수 있는 공간이 넓은 만큼 차를 마음놓고 미끄러트리면 된다. 먼저 DSC를 켠 상태로 오버스티어를 시도했다. 지정된 포인트에서 가속 페달에 힘을 주며 급선회를 하려던 찰나 DSC의 견제와 동시에 엔진 출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며 스핀을 면할 수 있었다. 다음엔 DSC의 개입을 해제하고 같은 방식으로 오버스티어를 일으켰다. 과감한 가속과 선회를 감행하자 차는 이내 180도 미끄러지며 스스로 기어를 중립으로 바꾸고 차를 멈췄다. 세 차례 정도 스핀을 겪어보니 DSC를 끈 상태에서도 차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왔다. 만약 스핀 직전에 가속 페달과 카운터 스티어를 적절히 이뤄내면 기분 좋게 드리프트로 이어지게 된다. 드리프트를 위한 드라이빙센터의 프로그램은 따로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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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스포츠 주행을 위해 트랙에 진입했다. 앞서 체험한 프로그램을 토대로 3시리즈의 성능을 한껏 끌어올리며 달리는 시간이다. 3시리즈의 가속은 경쾌하면서도 무게감을 잃지 않는다. 이후 페이스를 높이는 데도 무리가 없다. 앞서 체험했던 오버스티어는 자세제어장치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자주 느껴지지 않았다. 

 구형이 묵직한 느낌의 주행감각을 보여줬다면 신형은 묵직함 속에서도 유연함을 찾을 수 있다. 여기에는 새 플랫폼을 통한 체중 절감(55㎏)도 한 몫 거든다. 평균 성인 여성의 무게를 덜어낸 덕분에 운동성능이 오른 건 당연하다. 무게중심을 10㎜ 낮추고 차체 강성과 서스펜션 감쇄력을 조절한 점도 차이를 만들었다.

 코너링 실력은 더 노련하게 바뀌었다. 헤어핀에서도 차체 앞과 꼬리의 이질감이 거의 없다. 고속 선회의 롤링 억제능력도 준수하다. 휠베이스를 늘리면서 안정성도 높아졌지만 50대50의 무게 배분을 고집한 이유가 가감없이 드러났다. 승차감은 단단함 속에서 부드러움을 추구한다. 연석을 밟을 때 엉덩이로 전해지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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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3시리즈는 운전의 즐거움을 보다 성숙한 의미로 보여주고 있었다. 편안함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 세단의 덕목을 놓치지 않으며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었던 셈이다. 라이벌들이 항상 저격하고 있는 이유는 이번 세대에서도 명확했다.

 330i M스포츠 패키지 가격은 6,220만원.

인천=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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