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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넨탈 테크쇼 2019]"모빌리티 산업 발전은 새로운 사업 기회"

2,510 2019.07.1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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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1년 출범한 콘티넨탈은 글로벌 5대 자동차부품 공급사다. 독일 하노버에 본사를 둔 콘티넨탈은 자동차부품과 타이어 공급사에서 모빌리티를 위한 기술기업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콘티넨탈이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독일 하노버에 글로벌 150개 언론을 초청해 테크쇼 2019를 개최했다. 오는 9월 열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 앞서 열린 이번 행사는 '모빌리티는 삶의 원동력(Mobility is the Heartbeat of Life)'이라는 슬로건 아래 자동차 산업 핵심 트렌드인 △사고 제로 △배출가스 제로 △스트레스 제로 세 가지 주제로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글로벌 기술기업 콘티넨탈을 이끄는 연구개발 총괄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BMW와 바이튼 구동부문 총괄을 거쳐 올해 1월 콘티넨탈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부임한 디르크 아벤드로트를 만나 자율주행과 전동화, 연결성으로 대표되는 자동차산업 메가 트렌드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디르크 아벤드로트 콘티넨탈 최고기술책임자(CTO).

-콘티넨탈이 HW에서 SW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어떤 분야에 투자하고 있나.

▲콘티넨탈은 메커트로닉스 회사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자동차산업 세 가지 메가트렌드가 모빌리티 산업을 바꾸고 있다. 첫째는 전동화, 둘째는 자율주행, 마지막은 연결성이다. 이 세 가지를 모두 연결하는 것은 SW밖에 없다. 가장 큰 투자는 SW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콘티넨탈 엔지니어 3분의1 이상이 SW 개발과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다. 향후 2~3년 이내 SW 인력은 현재 1만9000명에서 2만5000명으로 전체의 절반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다. 아울러 콘티넨탈만의 스타트업 조직인 '코페이스(Co-pace)'도 운영 중이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퇴출되는 추세다. 파워트레인 전동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는가. 이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은.

▲법규가 매우 강해지고 있다. 파워트레인 전동화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전기차가 절반 이상으로 대중화되는 시점은 기술 솔루션과 고객의 비용에 대한 고려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 성공적 전동화를 위해서는 몇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1~1.5톤 미만의 소형차가 200㎞ 이내 출퇴근용으로 사용된다면 앞으로 5~10년 이내에 모두 전동화가 가능하다.

전동화 브릿지 기술로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들 수 있다. 이를 브릿지 기술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두 가지 파워트레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효율적인 솔루션은 아니다. 장거리 전기차 개발에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대체 에너지원으로 대형 트럭이나 장거리 차량에는 연료전지차가 매력적인 솔루션이 될 것이다.

한국 기업은 배터리와 IT 기술 분야의 중요한 빅 플레이어 중 하나다. 수많은 기업들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데 한국 기업은 언제나 중심에 서 있다. 콘티넨탈은 한국에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콘티넨탈코리아는 현재 70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고 향후 계속 증원할 계획이다. 콘티넨탈은 한국에서도 안정적인 비즈니스와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다.

디르크 아벤드로트 콘티넨탈 최고기술책임자(CTO).

-한국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수소경제를 미래 에너지원으로 보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생각은.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와 연료전지 중에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 묻는다. 그러나 같은 개념이다. 연료전지 자체가 전기를 만들어 전기차를 구동하기 때문이다. 전기차에 투자를 한다면 연료전지에도 투자를 해야 한다. 이들의 차이점은 저장시스템과 다른 디자인에 있다. 배터리나 다른 저장장치 없는 연료전지는 너무 비싸다.

연료전지를 작은 배터리와 결합하면 효율적인 파워트레인을 완성해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상용차 등 낮은 속도 위주의 장거리 주행에는 연료전지차가 적합하다. 엑셀과 브레이크를 많이 사용하는 역동적 주행이나 소형차에는 전기차가 어울린다. 연료전지차와 전기차는 보완 관계다.

-차량 두뇌로서 자율주행을 총괄하는 고성능 통합제어장치 DCU(Domain Control Unit)를 누가 먼저 개발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자율주행 상용화 예상 시점은.

▲DCU가 상당히 중요해질 것이다. 현재 아키텍처가 DCU를 거쳐 일반 서버로 움직일 것이다. 이는 장기적 비용, 자율주행 알고리즘 복잡성 때문에 특정 시점에서는 레이더나 카메라 데이터뿐만 아니라 모든 데이터가 단일 서버에서 합쳐질 것이다. 비즈니스가 기술을 만나는 데 있어 중요한 점은 최종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과 연관된다. 콘티넨탈 목표는 최고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가진 최초의 기업이 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비즈니스 면에서 자율주행을 단계별로 실현하는 것이다.

자율주행 레벨 2~2.5단계 자율주행은 기술이 이미 구현돼 법제화도 쉽고, 가격 면에서도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레벨 3은 기술 면으로 상당히 복잡한 문제가 많고, 법제화도 준비된 것이 없다. 레벨 3 구현에 필요한 센서 가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자를 하는 이들이 아직 적다. 레벨 3를 위한 시스템은 2020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레벨 4는 5년 이상의 시간이 더 소요돼 2025년에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 공유 플랫폼이 활성화하면서 완성차 판매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완성차 부품 파트너로서 콘티넨탈 전략이 궁금하다.

▲사람들이 차량을 공유하면서 완성차 수요가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개별 차량 효율성이 증대하면서 더 많은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 콘티넨탈 입장에서 차량 공유 대중화는 자동차부품은 물론 서비스와 SW 업데이트 등 여러 면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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