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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GDE에 빗대 본 SM6 프라임의 가속력과 연비

2,229 2019.06.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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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프라임을 시승했습니다. 기존 SM6 2.0 GDE보다 출력 낮춘 엔진에 자트코제 CVT 물려 합리성 강조한 모델입니다.

편집부는 이 차의 성능과 연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GDE 시승차도 함께 불러냈습니다.

프라임은 과연 GDE보다 합리적인 선택일까요?
글_ 정상현 기자, 사진_ 고석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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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프라임. 르노삼성 SM6에 새로 더해진 라인업입니다.

하나의 등급이라고 여기기에는 조금 말이 맞지 않습니다. 엔진과 변속기를 기존과 다른 걸로 끼웠으니까요.

 예를 들어 원래의 SM6 2.0 GDE 모델은 직분사 인젝터를 품은 150마력짜리 엔진이었습니다.

변속기는 7단 듀얼 클러치를 썼습니다. 반면 프라임은 흡기포트 쪽에서 혼합기를 쏩니다. 전통적인 간접분사 방식인 거죠. 이로써 최고출력은 GDE보다 10마력 약한 140마력입니다.

아울러 변속기는 CVT, 즉 무단변속기를 물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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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프라임의 보도자료를 받고는 그저 ‘SM5 클래식처럼 SM6에 저가 트림이 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엔진 출력을 내린 점, 통풍 시트나 파노라마 선루프를 달 수 없게 만들어 놓은 점이 논거였죠.

실제로 가격도 저렴합니다. 2,268만~2,498만 원이고 옵션을 모두 붙여도 2,617만 원이라 확실히 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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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저의 생각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르노삼성 홍보부에 SM6 프라임 시승차를 요청했습니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야 정확히 검증할 수 있으므로 GDE 모델도 함께 부탁했죠. 이윽고 두 대의 SM6가 우리 건물 지하주차장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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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외관 상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프라임 시승차의 휠이 좀 없어 보이는데 옵션으로 18인치 휠(25만 원)을 넣으면 GDE의 것과 같은 게 달리니까 논외입니다.

헤드램프는 GDE처럼 LED이고 테일램프도 LED입니다. 비록 인조가죽이지만 어쨌든 가죽시트이고 전동 조절까지 지원합니다.

계기판은 7인치 LCD 품은 전자식. 뭐, 이 정도면 겉치레는 훌륭한 편이군요. 가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낮에는 시승할 시간을 내기 힘듭니다. 결국 출퇴근 길에 최대한 차를 느껴봐야 하죠.

어차피 SM6는 스포츠카가 아니고 주말 레저용도 아니기에 차라리 잘 됐습니다.

 대개 SM6 타는 분들은 매일마다 출퇴근에 쓸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핑계 너무 좋은가요? 어쨌든 첫 날은 프라임을 타고 퇴근했고 이튿날 GDE를 타면서 비교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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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은 확실히 부족, 연비는 무난
먼저 프라임부터. 결론부터 말하면 확실히 힘이 없습니다.

 처음 발진할 때도 늘어지는 가속감이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깊이 밟아도 소리 커질 뿐 치고 나가지 못합니다.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다르지만 당신이 최신 차의 토크 좋은 엔진에 익숙하다면 분명 불만족할 것입니다. 변속기도 원인제공자입니다.

발진 초기에 풀리의 기어비를 너무 낮게(발진 토크를 약하게) 가져갑니다.

가속 페달 입력에 따라 풀리 간격이 바뀌는 시간도 최신 CVT 중에서 느린 편입니다. 차의 성격과 엔진 출력을 떠올리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사실은 ‘SM6 프라임의 가속력은 느리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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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E로 갈아타면 힘 부족이 덜합니다. 만일 프라임을 타지 않고 GDE만 단독으로 시승했다면 이 차도 언더파워라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프라임을 타다 GDE를 탔더니 발진부터 너무 가볍습니다. 시속 80km에서 추월가속할 때도 부담이 덜합니다.

프라임은 추월가속시 뭔가 ‘작정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말이죠. GDE 모델은 마치 SM6 프라임에서 무게를 200kg 정도 덜어낸 것처럼 경쾌합니다.

물론 상대적인 것입니다. GDE 역시 절대적으로 빠른 차는 아닙니다. 참고로 우리 편집부 테스트 상 0→100km/h 가속은 GDE가 9초 후반, 프라임은 11초 후반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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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의 논지에서 살짝 벗어날 수 있겠습니다만, 운동성도 조금 아쉽습니다. SM6는 묘하게 뒤쪽 트랙션이 떨어집니다.

최신 승용차들은 뒤쪽 그립을 끈끈하게 만듭니다. 이 때문에 아무리 막 운전해도 뒤가 코너 바깥으로 흐르지 않죠.

한데 SM6는 마치 두어 세대 전의 승용차처럼 뒤 차축 그립이 약합니다. 이 이유로 굽잇길에서 공격적으로 몰기 어렵습니다.

시속 70km 정도로 레인 체인지 테스트하면 스핀 직전의 상황까지 다다릅니다. 자세제어장치가 있는데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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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는 프라임과 GDE 모두 잘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약 200km의 연비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둘 다 13~14km/L 나왔습니다.

GDE가 프라임보다 L당 1km쯤 더 가더군요. 이 정도야 뭐, 오차 범위 이내입니다.

다만 제 출퇴근 환경에서는 GDE가 14km/L 나왔고 프라임은 11km/L을 기록했습니다.

 출퇴근 때처럼 지정체 구간이 많아 가속 부하가 걸리면 힘 약한 프라임이 연비에 불리한 것 같습니다. 반면 GDE는 묘할 정도로 연비가 잘 나왔습니다.


누구에게 권해야 할까?


앞서 적었듯이 SM6 프라임은 기존 SM6보다 저렴한 차입니다.

 만일 빠진 가격보다 상품성이 조금만 나빠졌다면 ‘가성비’ 좋다는 평가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반대로 빠진 가격보다 상품성이 더 나빠졌다면 가성비가 전보다 떨어졌다고 평가해야 할 테죠.

이 기준 하에서 우리의 결론은 “그래도 충분히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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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약하고, 연비는 GDE보다 오히려 나쁘고, 통풍 시트나 파노라마 선루프, S-링크를 넣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GDE와 사양을 비슷하게 맞췄을 때 프라임이 약 150만 원 저렴합니다. "150만 원 깎아줄 테니 10마력과 약간의 연비를 양보하라"는 제안을 받는다면?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보태어 르노삼성의 공식 할인도 50만 원 있고, 영업사원의 비공식적인 할인까지 포함한다면 더욱 쓸 만할 것 같습니다.

당신이 자동차의 스로틀 보디를 50% 이상 열어본 적 없는 운전자인가요?

 그리고 저렴하되 스타일리시한 중형차를 고르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SM6 프라임의 구매를 추천하겠습니다.

대신 여기 해당하지 않는다면, 애석하게도 다른 자동차 전시장을 찾는 걸 권합니다.



출처- 엔카매거진 정상현 기자 (사진 고석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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