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여전히 존재감 '뿜뿜'한 BMW 신형 X5

2,574 2019.06.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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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진화해 돌아온 BMW의 신형 X5. 라인업 가운데 칼칼한 녀석인 M50d의 진가를 살펴본다

X5는 BMW 가문의 SUV 가운데 맏형이었다. 늘 든든하고 듬직하고 강력하고 다정했다. 집안의 대들보는 굳건하게 정점의 자리를 지키며 고급 다이내믹 SUV의 대명사로 군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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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첫 등장 후 인기는 한결같았고 전 세계에서 220만 대가 넘게 팔렸다. 촘촘하게 진화해 4세대로 돌아온 신형 X5는 더 크고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그간의 아성에 남다른 매력을 더해 등장했다.

조금은 부담스러운 장남의 자리는 X7에게 넘겨줬다. 그래서 더더욱 고급 가족 SUV의 본분에 충실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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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신형으로 변모한 신형 X5는 일단 덩치가 더 커졌다. 넉넉하고 당당했던 차체에서 길이는 36mm, 폭은 66mm 키웠다. 그러면서 차체는 17mm 낮춰 더 공격적이고 다이내믹한 비례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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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진 덩치에 맞춰 세세한 부분의 디자인 변화도 함께 했다. 세로로 부풀려 키운 키드니 그릴과 앞트임을 매꾼 레이저 헤드 램프, 유광 블랙과 알루미늄을 적절하게 섞어 만든 입체적 얼굴에서 서양의 조각미남 인상이 도드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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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보면 커진 차체와 비례해 훌륭해진 안정감이 일품이다. 커다란 윈도와 위아래로 지나가는 선명한 두 줄 캐릭터 라인, 얄팍한 사이드 스커트 등이 든든하면서 동시에 스포티한 맛을 잘 살린다.

펜더에 M 배지를 붙이고 그 뒤로 아가미를 달아 공기역학 성능과 디자인 매력을 키웠다. 은색 사이드미러 또한 날카로운 디자인의 포인트 가운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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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로 날렵한 테일램프는 입체감을 살렸고 두툼한 뒤 범퍼, 커다란 사각형 머플러 팁이 강력한 출력 성능을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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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보다 실내에서 신형이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몽골 사막처럼 넓은 실내는 여전하고 새로운 전체 디자인과 마감재를 넣었다. 최근 선보이는 BMW 모델들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적인 구성에서 전체적으로 조금씩 크고 넓고 여유로우면서 호사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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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 기어노브 안으로 보이는 X와 조작감 좋은 아이드라이브 시스템 또한 고급 모델의 감성품질을 선사한다.

선명하고 터치 감각 또렷한 인포테인먼트 터치 모니터는 구성이 깔끔하고 반응이 또렷하며 움직임에 군더더기 없다. 다양한 손동작으로 이런저런 기능들을 다룰 수 있는 제스처 컨트롤도 다루기 쉽고 인식이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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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을 가늠하는 휠베이스는 2975mm로 구형보다 42mm 넓어졌다. 개별 온도조절이 가능한 독립 공조장치를 겸비한 뒷좌석은 어른 다섯이 앉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짐을 부리는 뒷공간은 기본 645리터, 뒤 시트를 접으면 최대 1860리터까지 늘어난다. 골프백 4개를 싣고도 남는 크기다. 2단으로 나눠 여닫는 뒷문은 전동 버튼으로 조절하며 차체를 낮춰 짐을 쉽게 싣고 내릴 수 있는 차고조절 버튼까지 갖춰 실용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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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모델은 X5 중 고성능 디젤인 M50d. 직렬 6기통 3.0리터 디젤엔진에 터보차저를 4개나 붙여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는 77.5kg.m를 낸다. 8단 자동변속기와 호흡을 맞추며 네 바퀴를 굴리는 녀석은 5단계로 차체 높이 조절이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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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페달에 무게를 더하면 진중하고 진득하게 발걸음을 옮긴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강력한 출력 성능이 거대한 차체를 우왁스럽게 내몰지만 기본적으로 단정하고 차분하게 반응한다. 탁월한 정숙성과 묵직한 맛이 시트 높은 뒷좌석 세단을 모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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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편안하고 안락하기 그지없는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바꾸면 고성능 디젤 모델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차고 넘치는 토크가 언제든 풍성하게 터져 나오며 도로 위 네 개의 타이어가 아스팔트를 짓이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든 화끈하고 통쾌하게 가속한다. 앞뒤 타이어가 저속에서는 반대로, 고속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좀 더 기민하고 벼리게 차체를 움직이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까지 가세해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날카로운 운전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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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 하우스를 한가득 메운 22인치 피렐리 스포츠 타이어와 M 스포츠 디퍼렌셜, 에어 서스펜션 등이 힘을 모아 2.2톤이 넘는 거구를 다이내믹하게 만든다. 특히 농익을 대로 농익은 8단 자동변속기의 변속 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매끈하고 부드러우면서 동시에 빠르고 정확하게 톱니를 바꿔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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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에 따른 운전 재미와 성격의 변화는 단호하지만 X5는 기본적으로 안락하고 묵직한 맛이 크다. 스포츠 모드에서 패들 시프트를 당겨 붙이며 코너를 공략하면 재미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이 재미를 위해 거구를 연신 몰아붙이고 싶은 욕구 또한 크게 생기지 않는다. 부드럽고 안락한 실내에서 넉넉한 출력 성능으로 여유롭게 도로를 누비면 더없이 만족스럽다.

BMW X5는 가족 SUV가 갖춰야 할 거의 모든 미덕을 품고 등장했다. 정체성을 지키면서 존재감을 키운 디자인과 스타일, 안락하고 진중해졌지만 BMW라서 가능한 운전 재미 또한 품었다. 실내 구성과 디자인은 트렌디해졌고 풍성한 편의 장비로 다루는 재미와 편의도 커졌다.

맏이의 부담을 떨쳐내고 가뿐한 마음으로 일신해 돌아온 X5지만 여전히 큰형 다운 존재감은 차고 넘친다.


글 이병진


가격 1억 3890만 원

엔진 2993cc I6 터보 디젤, 400마력, 77.5kgㆍ m

변속기 8단 자동, 4WD

출력 0→100 5.2초, 250km/h

연비 9.7km/ ℓ

무게 2275kg


출처- 기어박스 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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